승률 55%인데 왜 계좌가 줄어드나

승률 55%면 괜찮은 전략처럼 들린다. 그런데 그게 실제로 이익이 되는지는 한 번에 얼마를 먹으려 하는가에 전부 달려 있다. 목표 0.5%에 왕복 비용 0.2%면 승률 70%를 찍어야 겨우 본전이다. 같은 비용이라도 목표를 3%로 잡으면 53.3%면 된다. 식은 한 줄이고, 자기 숫자를 넣어보면 “백테스트는 좋았는데 계좌는 줄어든다”는 현상이 대부분 여기서 설명된다.

고지: 아래 예시에 쓰인 실측치는 필자가 직접 운영하는 서비스(FuturesAI)의 공개 데이터다. 유리한 숫자가 아니라 불리한 쪽까지 그대로 쓰기 위해 골랐다.

식 한 줄

목표가와 손절가가 같은 거리라면, 본전이 되는 승률은 이렇게 나온다.

손익분기 승률 = 50% + 비용 ÷ (2 × 목표폭)

여기서 비용은 왕복 전체다. 진입 수수료, 청산 수수료, 그리고 양쪽에서 실제로 밀린 슬리피지까지 합친 값이다. 수수료표에 적힌 메이커 요율이 아니라 계좌에서 실제로 빠져나간 돈이다.

이 식의 모양이 전부다. 비용이 분자에 있고 목표폭이 분모에 있다. 그래서 목표를 절반으로 줄이면 필요한 승률이 절반으로 주는 게 아니라 비용 부담이 두 배가 된다.

표로 보면 명확하다

왕복 비용별 승률 54.6% 손익분기 최소 목표폭 막대 차트 - 왕복비용 0.1%는 1.09%, 0.2%는 2.17%, 0.4%는 4.35%로 비용에 비례해 커짐
왕복 비용이 4배 늘면 손익분기 목표폭도 4배 커진다 (본문 표 기준)
목표=손절 비용 0.1% 비용 0.2% 비용 0.4%
0.5% 60.0% 70.0% 90.0%
1% 55.0% 60.0% 70.0%
2% 52.5% 55.0% 60.0%
3% 51.7% 53.3% 56.7%
5% 51.0% 52.0% 54.0%

왼쪽 위와 오른쪽 아래를 비교해보면 된다. 같은 비용 구조, 같은 동전던지기인데 0.5% 스캘핑에 비용 0.4%면 열 번 중 아홉 번을 맞혀야 하고, 5% 스윙에 비용 0.1%면 51%면 된다. 이건 같은 일을 빠르게 하는 게 아니라 아예 다른 난이도의 일이다.

그리고 이 표에는 실력이라는 항목이 없다. 모든 칸이 “이기든 지든 크기가 같다”는 가정에서 나온 숫자다. 예측을 잘하고 못하고가 개입하기 전에 이미 산수로 정해진 문턱이다.

단타가 구조적으로 불리한 이유

비용은 거래 한 번당 거의 고정이다. 반면 목표폭은 내가 정한다. 그래서 짧게 먹으려 할수록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다.

구체적으로 보자. 왕복 0.2%일 때 목표 0.5%면 시작하기도 전에 먹으려던 것의 40%를 내놓는다. 목표 5%면 4%다. 자주 짧게 먹는 사람은 같은 전략을 빠르게 돌리는 게 아니라, 구조적으로 더 높은 문턱을 매 거래마다 다시 넘어야 한다. 거래가 잦을수록 그 문턱을 넘는 횟수도 늘어난다.

“백테스트에서는 됐는데 실전에서 안 된다”가 여기서 나온다. 수수료를 빼지 않았거나, 수수료는 뺐는데 슬리피지를 안 넣은 백테스트는 위 표의 모든 칸을 몇 퍼센트포인트씩 아래로 옮겨놓는다. 목표 1%에서 가정 비용을 0.1%에서 0.2%로 바꾸면 손익분기가 55%에서 60%로 간다. 거래를 한 건도 바꾸지 않았는데 수익 전략이 손실 전략이 된다.

실측치로 해보면

필자가 운영하는 시스템의 채점 데이터가 공개돼 있어 예시로 쓸 수 있다. 불리한 부분까지 포함해서다.

59개 종목 26,630건을 채점한 결과 중상위 점수 구간의 승률은 54.6%였다. 이 숫자를 식에 거꾸로 넣으면, 54.6%가 의미를 가지려면 목표폭이 최소 얼마여야 하는지가 나온다.

왕복 비용 승률 54.6%가 본전이 되는 최소 목표폭
0.1% 1.09%
0.2% 2.17%
0.4% 4.35%

같은 시스템을 보유 기간만 바꿔 백테스트하면(왕복 20bp 반영) 1일 보유 평균 +0.41%, 5일 보유 평균 +2.83%가 나온다.

1일 수치는 산수가 요구하는 2.17%에 한참 못 미친다. 5일 수치는 넘는다. 이건 예측의 품질이 두 가지라서가 아니라, 같은 신호를 비용을 따돌릴 만큼 긴 거리에서 쟀느냐 아니냐의 차이다.

“신호는 짧을수록 약하다”는 건 전에 관찰로 알고 있었다. 이 식은 그게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를 설명한다. 그리고 비슷한 승률을 가진 어떤 신호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움직일 수 있는 건 셋뿐

  • 목표폭을 넓힌다. 표를 다시 보면 이게 압도적으로 강한 지렛대다. 목표폭이 분모에 있기 때문이다. 비용 0.2%에서 목표를 1%에서 3%로 늘리면 필요 승률이 60%에서 53.3%로 떨어진다. 나머지 둘을 합쳐도 이만큼 안 된다.
  • 보유 기간을 늘린다. 사실 같은 지렛대의 다른 이름이다. 오래 들고 있어야 큰 목표를 잡을 수 있다. 덤으로 같은 수익을 내는 데 치르는 왕복 횟수도 줄어든다.
  • 비용을 낮춘다. 효과는 분명하지만 한계가 있다. 목표 1%에서 왕복 0.2%를 0.1%로 반 줄이면 손익분기가 60%에서 55%로 간다. 목표가 짧을수록 이 지렛대의 값이 커지는데, 그건 이미 산수와 싸우고 있는 상황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못 하는 것도 분명하다. 승률은 의지로 올릴 수 없다. 그래서 전략이 안 될 때 가장 정직한 첫 수는 “내 전략이 요구하는 승률을 실제로 달성하는 사람이 있기는 한가”를 확인하는 것이다.

비용 쪽을 실제로 줄이려면 거래소별 실부담률부터 봐야 한다. 같은 요율표라도 리베이트를 반영한 실부담은 거래소마다 두 배 이상 벌어진다. 비교는 FuturesAI에 정리해두고 있다.

승률이 말해주지 않는 것

위 내용은 전부 이익과 손실의 크기가 같다는 가정 위에 있다. 실제 전략은 대칭인 경우가 드물고, 그러면 답이 양쪽으로 달라진다.

승률 40%짜리도 이익이 손실의 세 배라면 충분히 남는다. 추세추종이 보통 이렇게 생겼고, 낮은 승률은 결함이 아니라 이익을 끝까지 끌고 가는 설계의 결과다. 반대로 승률 70%인데 돈을 잃는 경우도 있다. 이익은 짧게 끊고 손실은 회복을 기다리며 들고 있으면 그렇게 된다.

그러니 목표와 손절이 다르면 축약형 말고 원래 식을 쓰면 된다. 손익분기 승률 = (손실폭 + 비용) ÷ (이익폭 + 손실폭).

그리고 평균 이익·평균 손실·비용 가정 없이 승률만 적힌 광고는 판단할 수 없는 숫자로 보는 게 맞다. 좋은 숫자도 나쁜 숫자도 아니고, 해석이 불가능한 숫자다.

거래소를 바꾸면 문턱이 얼마나 내려가나

비용을 낮추는 지렛대가 실제로 얼마짜리인지는 숫자를 넣어보면 바로 나온다. 리베이트를 반영한 실부담률은 거래소마다 이만큼 벌어진다(2026년 9월 기준, 편도).

거래소 페이백 실부담(편도) 왕복 환산
게이트 70% 0.015% 0.03%
비트겟 50% 0.015% 0.03%
OKX 20% 0.04% 0.08%
바이낸스 10% 0.045% 0.09%
엣지엑스 없음 0.045% 0.09%

여기서 먼저 짚을 게 있다. 페이백 퍼센트가 높다고 실부담이 낮은 게 아니다. 게이트 70%와 비트겟 50%의 실부담이 똑같이 0.015%다. 출발 수수료가 다르기 때문이다. 페이백 숫자만 보고 고르면 순서가 뒤집힌다.

이 차이를 앞의 손익분기 식에 넣으면 이렇게 된다. 목표 1%를 잡는다고 할 때, 왕복 0.03%면 손익분기가 51.5%이고 왕복 0.081%면 54.0%다. 2.5%포인트 차이다.

작아 보이지만 앞서 나온 실측 승률이 54.6%였다는 걸 기억하면 의미가 달라진다. 값싼 쪽에서는 여유가 3%포인트 넘게 남고, 비싼 쪽에서는 0.6%포인트만 남는다. 같은 신호, 같은 전략인데 한쪽은 버티고 한쪽은 표본이 조금만 나빠져도 무너진다.

거래가 잦을수록 이 격차가 누적된다. 월 100회 왕복에 회당 1,000만원이면 0.03%와 0.081%의 차이는 월 51만원이다. 연간 600만원이 넘는다. 같은 예측력으로 그만큼을 더 내거나 덜 내는 것이고, 이건 실력이 아니라 선택의 결과다.

자주 묻는 질문

현물에도 적용되나요?

된다. 이 식은 비용과 목표폭의 관계일 뿐 상품을 가리지 않는다. 레버리지도 손익분기 승률을 바꾸지 않는다. 이익·손실·수수료를 같은 배수로 키우기 때문이다.

비용은 어떤 값을 넣어야 하나요?

수수료표를 옮겨 적지 말고 직접 재는 게 맞다. 청산된 거래 열 건을 잡고 진입·청산에서 계좌를 빠져나간 금액을 전부 더한 뒤 거래한 명목금액으로 나누면 된다. 그 값에는 수수료표에 없는 슬리피지가 포함된다.

펀딩비도 들어가나요?

위 식에는 없다. 정산 시점을 넘겨 들고 있다면 낸 펀딩비를 비용에 더해야 한다. 오래 들수록 커지므로, 보유 기간을 늘려서 얻는 이점을 일부 상쇄한다.

제 승률이 손익분기보다 높으면 수익이 나나요?

표본이 충분히 크고, 평균 이익과 평균 손실이 가정한 대로라면 그렇다. 두 조건 모두 생각보다 자주 깨지기 때문에, 어떤 표보다 자기 거래를 직접 측정하는 게 낫다.

출처

  • FuturesAI 공개 채점 데이터 — 59종목 26,630건, 20일 보유 기준 중상위 구간 승률 54.6%. 2026년 9월 25일 조회
  • FuturesAI 공개 백테스트 — 단일 종목 1일·5일 보유, 왕복 20bp 반영 시 거래당 평균 +0.41%·+2.83%. 2026년 9월 25일 조회
  • futuresai.io — 공개 채점 대시보드. 같은 수치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이 글은 정보 제공용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본문의 수치는 특정 기간의 과거 측정치이고 미래 성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암호화폐 거래는 가격 변동으로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며, 레버리지 거래는 원금 전액 손실이 가능합니다.

✍️ David Lim ·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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