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중률 90% 주장 검증법
“적중률 90%”라는 문구를 보면 판단할 방법이 없어 보인다. 그런데 방법이 있고, 산수 한 줄이면 된다. 높은 적중률일수록 증명에 필요한 거래 수가 적다. 90%가 사실이라면 40여 거래면 입증된다. 반대로 승률 55% 정도의 현실적인 에지는 778거래가 필요하다. 그래서 물어볼 질문은 “정말이냐”가 아니라 “그 숫자가 몇 거래에서 나온 것이냐”다. 이 질문 하나로 대부분이 걸러진다.
고지: 아래 실측치는 필자가 직접 운영하는 서비스(FuturesAI)의 공개 데이터다. 이 글의 결론은 우리 최상위 구간으로는 아무 주장도 할 수 없다는 것이고, 그게 산수가 강제하는 답이라 그대로 썼다.
20거래로는 아무것도 알 수 없다
실제 승률이 54.6%인 전략이 있다고 하자. 진짜 에지다. 이걸 몇 번 돌려봤을 때, 나올 수 있는 결과의 폭이 얼마나 되는지 보자.

| 관찰 거래 수 | 측정값의 95% 범위 | 동전던지기와 구분되나 |
|---|---|---|
| 20거래 | 32.8% ~ 76.4% | 아니오 |
| 100거래 | 44.8% ~ 64.4% | 아니오 |
| 776거래 | 51.1% ~ 58.1% | 예 |
첫 줄을 다시 보자. 20거래를 관찰하면 진짜 좋은 전략도 “망했다”부터 “대박이다”까지 아무 결과나 보여줄 수 있다. 그리고 보는 사람은 둘 중 어느 쪽을 보고 있는지 알 방법이 없다. 결과를 지배하는 건 실력이 아니라 우연이다.
이게 양쪽으로 작동하는데, 돈이 깨지는 쪽은 두 번째다. 에지가 전혀 없는 서비스도 20번 중 13번은 쉽게 맞힌다. 순수한 동전던지기 범위 안이다. 그 구간을 보고 “된다”고 확신해서 금액을 키우면, 그다음에 평균을 만나게 된다.
적중률 주장을 검증하는 법
필요한 거래 수는 에지의 크기에 따라 완전히 달라진다.
| 주장하는 승률 | 50%와 구분하는 데 필요한 거래 수 |
|---|---|
| 52% | 4,898 |
| 54.5% | 962 |
| 55% | 778 |
| 60% | 189 |
| 65% | 80 |
| 70% | 42 |
여기서 나오는 질문이 강력하다. 적중률 90%가 사실이라면 수십 거래만으로도 증명된다. 표본을 공개하는 데 아무 부담이 없다는 뜻이다. 그런데 높은 적중률을 내세우면서 몇 거래에서 나온 숫자인지는 밝히지 않는 경우, 주장의 크기와 증거의 크기가 맞지 않는다.
그래서 실무적으로는 이렇게 하면 된다. 퍼센트를 보면 “표본 몇 건입니까”를 묻는다. 답이 없거나 수십 건이면 그 숫자는 좋은 숫자도 나쁜 숫자도 아니고 해석이 불가능한 숫자다.
작은 에지일수록 확인이 기하급수적으로 어렵다
위 표의 모양을 보자. 60%에서 55%로 내려가면 필요한 거래 수가 두 배가 아니라 네 배가 된다. 52%까지 내려가면 5천 거래에 가깝다.
필요 표본은 에지가 작아지는 정도의 제곱으로 늘어난다. 그런데 시장에서 실제로 존재할 법한 에지는 대부분 작은 쪽이다. 즉 진짜일 가능성이 높은 에지일수록 증명하는 데 가장 오래 걸린다. 큰 에지는 검증이 쉽지만 드물고, 작은 에지는 흔하지만 몇 년이 걸린다.
5일 보유 기준으로 962거래는 수년치다. 이게 평범한 에지가 증명되는 정직한 시간 단위인데, 실제로 사람들이 판단하는 방식은 몇 주, 몇십 거래, 그리고 결론이다.
9연패는 정상이다
표본이 작을 때 가려지는 또 하나는, 이기는 전략도 가는 길이 얼마나 험한가 하는 것이다.
승률 54.6%면 지는 쪽이 45.4%다. 연패는 피할 수 없고, 기대되는 최장 연패는 이렇다.
| 거래 수 | 기대되는 최장 연패 |
|---|---|
| 50거래 | 약 5연패 |
| 100거래 | 약 6연패 |
| 500거래 | 약 8연패 |
| 1,000거래 | 약 9연패 |
9연패는 무언가 망가졌다는 증거가 아니다. 진짜 에지를 가진 전략을 1,000번 돌리면 나오는 게 정상이다. 그리고 반드시 언젠가 온다. 그 말은 연패 중에 전략을 버리는 결정은 데이터가 가장 쓸모없는 순간에 내리는 결정이라는 뜻이다.
여기서 실전적인 결론이 하나 나온다. 9연패를 버틸 수 없는 금액으로 들어가면 에지가 있어도 소용없다. 에지가 값을 치르는 시점에 계좌가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 자금 관리는 평균이 아니라 연패를 기준으로 해야 한다.
우리 데이터에 같은 잣대를 대면
채점 데이터를 공개하고 있으니 이 기준은 우리에게 먼저 적용된다.
59종목 26,630건 중 중상위 구간 승률이 54.6%다. 이 구간은 표본이 수만 건이라 언급할 수 있다. 그런데 분포가 고르지 않다. 상위 구간 표본은 각각 215건, 8건, 0건이다.
8건은 한 건만 바뀌어도 이야기가 통째로 달라지는 크기다. 8건으로 신뢰구간을 계산하면 실패부터 탁월까지 거의 전 범위를 덮는다. 그래서 정직한 입장은 우리 최상위 구간은 어떤 주장도 뒷받침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좋다는 주장도, 나쁘다는 주장도 아니다. 정보가 없는 구간이고, 그래서 퍼센트를 인용하지 않는다.
이건 남의 서비스를 볼 때도 정확히 같은 지점이다. “고확신 구간”은 구조상 표본이 가장 작은 곳이다. 점수가 높을수록 해당 사례가 드물기 때문이다. 즉 데이터에서 가장 노이즈일 가능성이 높은 부분이면서, 가장 자주 인용되는 부분이다.
1,000거래를 기다릴 수 없다면
아무도 천 거래를 돌려보고 결정하지 않는다. 그러니 현실적인 질문은 적은 정보로 어떻게 덜 틀리게 판단하느냐다.
- 모든 퍼센트 옆에 표본 수를 요구한다. 표본 없는 승률은 측정이 아니다. 이 질문 하나가 대부분을 걸러낸다.
- 최근 10거래가 아니라 과정을 본다. 신호를 전부 받았는가, 비용 가정이 현실적인가, 홍보하는 기간과 검증한 기간이 같은가. 이건 지금 답할 수 있다.
- 종목을 섞어서 본다. 한 종목 20거래는 노이즈지만, 열 종목에 걸친 20거래는 증거가 더 빨리 쌓인다. 전략이 범용이라는 전제하에서다.
- 평균이 아니라 연패에 맞춰 금액을 정한다. 9연패에 무너지는 크기라면 에지는 의미가 없다.
- 이미 있는 측정치를 쓴다. 수천 건짜리 공개 과거 데이터가 내 첫 한 달보다 훨씬 많은 것을 말해주고, 확인하는 데 돈이 안 든다.
이 글에 쓴 채점 데이터는 비어 있는 최상위 구간까지 포함해 FuturesAI에 공개돼 있다. 같은 계산을 직접 해볼 수 있다.
9연패를 버티는 금액은 얼마인가
앞에서 “연패에 맞춰 금액을 정하라”고 했는데, 원칙만으로는 실행이 안 된다. 숫자를 넣어보자. 거래 한 번에 계좌의 몇 퍼센트를 거느냐에 따라 연패 후 남는 금액이 이렇게 갈린다.
| 1회 손실 | 5연패 후 | 9연패 후 | 12연패 후 |
|---|---|---|---|
| 1% | 95.1% | 91.4% | 88.6% |
| 2% | 90.4% | 83.4% | 78.5% |
| 3% | 85.9% | 76.0% | 69.4% |
| 5% | 77.4% | 63.0% | 54.0% |
| 10% | 59.0% | 38.7% | 28.2% |
앞에서 본 대로 9연패는 1,000거래에서 기대되는 정상적인 결과다. 1회 1%를 거는 사람은 그 구간을 지나고도 91%가 남아 그냥 계속하면 된다. 1회 10%를 거는 사람은 계좌의 61%가 사라진다. 같은 전략, 같은 승률, 같은 연패인데 한쪽은 사건이고 한쪽은 재난이다.
그리고 손실은 복구가 비대칭이다. 줄어든 계좌로 원금을 되찾으려면 잃은 비율보다 더 큰 수익률이 필요하다.
| 1회 손실 크기 | 9연패 후 원금 회복에 필요한 수익률 |
|---|---|
| 1% | +9% |
| 3% | +32% |
| 10% | +158% |
1회 10%를 걸다 9연패를 만나면, 그 뒤로 계좌를 2.5배 이상 불려야 겨우 시작점이다. 승률 54.6%짜리 에지로 그걸 해내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즉 금액을 잘못 정하면 에지가 진짜여도 회복 불가능한 지점으로 먼저 간다.
정리하면 순서가 이렇다. 먼저 기대되는 최장 연패를 확인하고(승률 54.6%·1,000거래면 9연패), 그 연패를 지나고도 계속할 수 있는 크기로 1회 손실을 정한 다음, 남는 금액으로 전략을 판단한다. 승률을 먼저 보고 금액을 나중에 정하면 순서가 거꾸로다.
자주 묻는 질문
이 숫자들은 어디서 나온 건가요?
비율에 대한 표준적인 표본 크기·신뢰구간 계산이다. 양측 95% 유의수준, 검정력 80% 기준이고 어떤 통계 도구로도 재현된다. 우리만 아는 공식이 아니다.
보유 기간을 늘리면 필요한 거래 수가 줄어드나요?
아니다. 요구되는 건 시간이 아니라 거래 횟수다. 보유 기간이 길면 같은 횟수를 쌓는 데 더 오래 걸리므로 달력 기준으로는 검증이 오히려 느려진다.
백테스트를 길게 보여주면 믿어도 되나요?
라이브 20거래보다는 낫지만 실패 방식이 다르다. 백테스트는 그 과거에 맞춰 규칙을 다듬을 수 있다. 규칙을 검증 기간 이전에 확정했는지, 수수료와 슬리피지를 넣었는지를 물어야 한다.
10거래 중 8번 맞혔는데 금액을 늘려도 되나요?
10거래로는 승률 80%짜리와 운 좋은 동전던지기를 구분할 수 없다. 그 근거로 금액을 키우는 건 노이즈에 베팅하는 것이고, 평범한 연패가 계좌를 끝내는 연패로 바뀌는 경로다.
출처
- FuturesAI 공개 채점 데이터 — 59종목 26,630건, 중상위 구간 승률 54.6%, 상위 세 구간 표본 215·8·0건. 2026년 9월 27일 재확인
- 표본 크기·신뢰구간 수치는 비율에 대한 표준 계산(양측 95%, 검정력 80%)으로 산출
- futuresai.io — 공개 채점 대시보드
이 글은 정보 제공용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특정 서비스나 업체를 지칭하지 않으며, 판단 방법을 설명하기 위한 글입니다. 본문 수치는 과거 측정치로 미래 성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암호화폐 거래는 원금 손실 위험이 있고 레버리지 거래는 원금 전액 손실이 가능합니다.
✍️ David Lim · 에디터
